어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임기 내내 끈끈했던 두 사람, 탄핵 심판을 받으면서도 서로를 엄호하며 '깐부' 사이임을 과시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김용현 증인, 증인석으로 나오십시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심판정에 들어서자 윤석열 대통령이 고개를 들어 김 전 장관을 바라봅니다.
김 전 장관, 신문이 시작되자마자 계엄령을 적극 두둔했습니다.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거대 야당의 폭거를) 어떻게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그래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통령께서 비상계엄을 결심하시게 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장관님'이라 부르며 직접 질문도 했습니다.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
"우리 장관님 보시기에…(특전사 요원들이) 본관 건물 안으로 그 많은 인원이 다 들어가 있었습니까?"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280명은 본관 안쪽에, 하여간 복도든 곳곳에 가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이 왜 들어갔는지 물어봤다고 유도성 질문을 하자 김 장관이 맞장구도 쳤습니다.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
'전공의 (처단)' 이걸 제가 '왜 집어넣었냐' 웃으며 얘기하니… 저도 웃으며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네. 기억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주 신문에만 증언하고, 반대 신문 증언은 거부했습니다.
[김용현 / 전 국방부 장관]
"(비상계엄은) 대통령님의 헌법에 보장된 고유권한이다. 그런 차원에서 증언해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권을 제가 포기한 것이고요."
반대 신문에도 답해달라는 윤 대통령 측 요청을 받은 뒤에야 김 전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김 전 장관을 두고 전두환 정권 당시 장세동 전 경호실장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