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경기가 어려워도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게는 지갑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심엔 K팝이 있는데요,
시장 규모가 7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도쿄 송찬욱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일본 도쿄의 대표 번화가인 시부야.
이곳에 최근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를 주제로 한 카페가 등장했습니다.
티셔츠나 배지 열쇠고리 등 수십 가지의 ‘굿즈’를 판매합니다.
[치사·하야미 / 일본인 팬]
"춤을 추기도 해요. '아파트, 아파트'라고. (아크릴스탠드 등은 여기서밖에 살 수 없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이른바 ‘최애’, 즉 가장 사랑하는 것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야지마·네모토 / 대학생]
"K팝 상품을 사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작년 초까지 책과 CD 등을 팔던 도쿄 시부야 역 앞 대형 매장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수나 만화,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파는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4년 30대 히트상품' 중 하나로 이곳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도 모여듭니다.
[망이 / 중국인]
"비싸긴 비싸죠. (40~50만 원 정도 하는데 실제 사기도 하나요?) 산 적 있어요."
이들을 겨냥한 박람회도 일본에서 열렸습니다.
귀와 손 같은 스타의 신체 일부 그림을 넣은 배지나 장갑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상품들의 일본 내 시장 규모는 8100억 엔, 우리 돈 7조 5000억 원이 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과거 '오타쿠'로 여겨졌던 수집 문화가 이제는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