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최상목 대행과 민주당 지도부인데요. 무엇 앞에만 서요?
민주당 요즘 최 대행의 '탄핵' 앞에만 서면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 대행 탄핵 공공연히 말했었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6일)]
"탄핵이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23일)]
"인내심을 시험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것"
Q. 그러고보니 요즘은 최 대행 탄핵 이야기 안 들리네요?
맞습니다.
수위가 확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탄핵 할 거냐고 물으면 답이 희미해집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최상목 대행의 국정 운영 방식은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15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어요. 막중한 책임을 무겁게 좀 받아들이십시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거기(탄핵)까지 얘기하기에는 지금은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저희들이 굳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Q. 오늘 내란특검법 두 번째 거부권 썼잖아요? 그런데도 탄핵 이야기 안 했어요?
2~3주 전만 해도 원내 지도부에 물어보면 "내란 특검법 거부권하면 탄핵 검토할 거"라고 했었는데요.
오늘 조국혁신당이 "최 대행 탄핵에 동참하라"고 했지만,, 민주당, "합당한 책임 묻겠다"면서도 탄핵이란 두 글자는 뺐습니다.
Q. 한덕수 총리 탄핵 이후 지지율이 꺾였다 이거 의식하는 겁니까.
그렇게 봐야겠죠.
친명계 내부에서도 밀어붙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생 챙긴다고 하면서, 대행의 대행까지 탄핵하는 건 부담이라는 거죠.
당에서는 당분간은 탄핵 이야기 안할 분위기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 감방 청문회, 정말 여는 겁니까?
계엄 국조특위가 다음달 5일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 찾아 '감방 청문회'를 추진합니다.
9년 만의 감방 청문회를 열겠다는 겁니다.
Q. 가능해요? 9년 전에 진짜 했어요?
당시 국회 국조특위 위원들이 최서원 씨가 구속된 서울구치소를 찾았습니다.
구치소 청문회 하겠다고 기다렸는데 결국 나오지 않았습니다.
Q. 당사자가 안나오면 못 하는군요?
그런데 위원들, 수감동 안으로 들어가서 최서원 씨를 만났습니다.
[하태경 / 당시 새누리당 의원(2016년 12월)]
"1.5평 방에 살아요. TV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하고요. (하루에) 한 번 정도 만 본다. 최서원이 했던 말 중에 제일 마지막 문장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습니다'"
Q. 그래도 들어는 가서 만났군요?
네. 취재진은 출입이 제한됐지만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도 현장 질의에 응하면서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Q. 감방 청문회가 중계된 적도 있었나요?
네. 있더라고요.
약 30년 전 IMF 위기 방아쇠를 당겼다고 평가받는 한보 사태의 주역, 정태수 회장이 감옥에서 청문회 자리에 섰습니다.
[김문수 / 당시 신한국당 의원(1997년 4월)]
"이 자리에 나올 때 모른다는 소리를 하기 위해 나왔습니까?"
[정태수 / 고 한보그룹 전 회장(1997년 4월)]
"사건에 대해서는 만 번을 물어도 답변 못합니다."
Q. 그런데 현직 대통령 수감동도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야당 단독 추진이라 대통령이 응할 가능성은 낮죠.
법무부 고위 관계자도 "수용자가 원치 않으면 청문회 출석은 물론 수감동 내 신문, 불가능하다"는데요.
야당은 불응하면 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Q.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개혁신당, 아직도 당대표 누군지 결론 안 났어요?
설 연휴는 끝났지만 개혁신당 내홍은 끝나지 않았는데요.
오늘도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서로 아침 회의를 열며 서로를 향해 ‘당대표 호소인’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천하람 / 개혁신당 원내대표 (지난 26일)]
"당대표 허은아는 당대표직을 상실하였음을 선포합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오늘)]
"당 대표 호소인이 가짜 최고위를 구성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오늘)]
"허은아 전 당대표같은 경우에는 이미 당대표직 상실이..."
Q. 당원 투표로 대표 퇴진 결정 됐다면서요?
허 대표는 직무 정지시킨 '당원 투표'가 불법이라며 오늘 법원을 찾았습니다.
강남에 대선 캠프 차린다는 이준석 의원도 공격했는데요.
[허은아 / 개혁신당 대표(지난달)]
"선점한 대선 후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당 차원에서는 상당히 기쁘게 생각하는…"
[허은아 / 개혁신당 대표(오늘)]
"개혁신당은 특정인의 대선캠프가 아닙니다. 개혁신당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만들려는…"
[조용진 / 개혁신당 최고위원 (오늘)]
"이준석은 코 파고, 천하람은 삽질하는 홍매화 심는 장면이..."
Q. 점입가경이네요.
허 대표 측은 이 의원 측 공격에 대비해 방탄 차량과 조끼까지 필요하다는데요.
이 의원 측근은 망상도 이정도면 병이라며 맞섰습니다.
두쪽 난 최고위부터 방탄 차량까지, 내홍의 신세계를 연 ‘내홍신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내홍신당)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이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