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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에 명예박사 수여…서거 80주기 애도하는 日 모교

2025-02-16 19:39 국제

[앵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가 모교인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생을 마감한 지 80년 만입니다.

현지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송찬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키타무라 아마네 / 교토국제고 1학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를 일본 학생이 한국어로 낭독합니다.

도시샤대 영문과 유학 중이었던 윤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광복 여섯 달 전인 1945년 2월 후쿠시마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후루야시키 카즈요 / 도시샤대 대학원생]
"숨졌던 과정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에 일본인으로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거 80주기를 맞은 오늘, 도시샤대가 윤 시인에게 명예 문화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이 학교가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하라 가쓰히로 / 도시샤대 총장]
"(일본 전후 80년) 역사 속에 윤동주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역사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면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수여식에는 윤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한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시샤대에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가 새겨진 시비도 세워져있습니다.

여기에는 80주기를 맞아 추모의 꽃이 놓여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아픈 과거사를 잊지 않겠다며 윤 시인을 추모했습니다.

[미조구치 사토미 / 도시샤대 졸업생]
"죄송하다는 마음이 큽니다. 학교 선배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시바야마 겐 / 교토대 대학원생]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글로 자신의 의견을 계속 밝힌 것은 제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시인이 도시샤대 편입 전에 다닌 릿쿄대에서도 23일 시 낭독식을 열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교토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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