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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 360]“주차장서 확인하세요”…신종 중고차 사기 주의

2025-04-12 19:41 사회

[앵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중고차를 사고 파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자동차 등록증과 신분증을 위조해서 남의 차량을 마치 내 차량인양 팔아버리는 허위 매물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한 20대 이모 씨.

[이모 씨 / 중고차 구매 피해자]
"200만 원 싼 차가 있는 거예요, 시세보다. 이거 딱 내 거다."

차 상태도 확인했습니다.

[가짜 중고차 판매자]
"아파트 주차장에 있거든요. 오셔서 보고 가셔도 상관없거든요. <그럼, 주소 주시면.>"

이후 입금을 재촉했습니다.

[가짜 중고차 판매자]
"어떻게 하실지 말씀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녁에 오신다는 분이 있어서."

1390만 원을 보내자마자 업자와 연락은 끊어졌습니다.

[이모 씨 / 중고차 구매 피해자]
"솔직히 저 진짜 힘들게 돈 벌거든요. 입금을 하자마자 다 날렸으니까 진짜 많이 울었어요."

50대 황모 씨도 중고차 매매업자의 신분증과 차량 등록증, 계좌번호까지 꼼꼼히 확인하고도 당했습니다.

[황모 씨 / 중고차 구매 피해자]
"집 우편함에 등본하고 키를 넣었으니 입금하고 그냥 차를 가져가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없는 거를 확인하고 그때 완전히 직감하기는 했는데…"

가짜 중고차 판매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알린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호 김○○ 이분 없었어요?> 이런 사람 전혀 없고, □□호는 집이 비어 있었던 집이에요."

피해자들과 연락했던 번호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현장음]
"지금 거신 전화는 당분간 수신이 정지돼 있습니다."

일당이 마치 본인 차처럼 판매 가능했던 건 사실 중고차를 팔려는 개인에게 접근해 온갖 정보를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강모 씨 / 중고차 판매 피해자]
"어머니가 타고 싶어하신다, 무조건 사겠다. 보험 가입해야 되니까 차량 등록증을 보내달라 하더라고요. (차량) 등록증에 다 나와 있어요. 제 이름, 주민번호, 주소 나와 있기 때문에."

이후 이 정보를 활용해 허위 게시물을 올린 겁니다.

[강모 씨 / 중고차 판매 피해자]
"제가 본 것만 일곱, 여덟 번. 다른 데 가서 사진을 올리고 계약금 받고."

실제 차량 정보만 있으면 중고 플랫폼에 게재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이 차량을 중고차 매물로 올려봤습니다. 

차량 번호와 소유주, 상태를 입력하면 본인인증이 필요한데요. 

실제 차량 소유주와 다른 개인 정보를 넣더라도 추가 확인 절차 없이 간단히 인증이 완료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중고차 거래는 1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사기 피해금도 10억 원에 달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측은 "본인 인증제 실시와 자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피해를 막는 보다 세밀한 인증 절차 등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입니다.

PD : 엄태원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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