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부자들이 무병 장수를 위해 몰려가 돈을 쓰는 곳이 남다릅니다.
아프기 전에 미리 병원치료를 받는 건데요, 1년 회원권이 3억 원 넘는 장수 전문 클리닉, 어떤 곳인지 조아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뉴욕의 대표 부촌 첼시의 한 장수 전문 병원.
호텔 같은 공간에 인공지능 체형 분석기 등 최첨단 진단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한 쪽에선 젊은 남성 환자가 개인 공간에서 진료도 받습니다.
재생에 도움을 주는 고압 산소통인데요.
2명이 앉아 TV를 보며 편하게 90분 간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진 '펩타이드' 성분을 혼합해 잠을 잘 자게 하거나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사 치료도 인기입니다.
[조나단 쿠오 / 장수 클리닉 대표 원장]
"혈액, 체성분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합니다. 노화 치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곳의 연간 회원권은 최대 25만 달러, 우리 돈 약 3억55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사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현지에선 뉴욕 상류층의 관심 분야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동안 인맥을 쌓는 사교 클럽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면 최근에는 수명 연장 등 건강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데이비드 / 장수 클리닉 회원(의류 회사 CEO)]
"의학의 발전으로 120, 130살까지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어요. 수명을 2배로 늘리는 것보다 더 큰 투자가 있을까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부유한 지역에서 고급 클리닉이 수백 곳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에는 노화 검사, 비타민 주사 등 장수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반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존 살레르노 / 대체의학 클리닉 대표 원장]
"(병원 고객의) 20%는 질병이 없습니다. 단지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치료를 받고 싶어 합니다."
장수 클리닉의 인기는 건강하고 나답게 살기 위한 뉴요커들이 만든 유행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