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1. 의식주에서 '식'은 경기나 소득 변화에도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필수재입니다. 하지만 최근 집밥도 외식도 줄이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식재료 구매와 외식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이례적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소비는 크게 줄기는 했는데요.
하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했습니다.
지금처럼 음식료품 소비와 외식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것은 특이한 상황인데요.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 지갑을 닫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 실제로 젊은층들 사이에선 '무지출 챌린지'가 인기라고요?
일정 기간 동안 지출을 0원으로 줄여보는 '극단적 절약 챌린지'인데요.
매일 돈을 안 쓰고 살 순 없어도 회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냉장고에 쌓여있던 재료로저녁을 만들어 먹는 등 지출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온라인 재테크 카페와 SNS에는 무지출을 인증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배달앱 삭제 챌린지도 유행인데요.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배달 음식과 배달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거액의 명품도 한 번에 질러버리는 소비 문화 대신 이제는 절약하는 습관이 하나의 가치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3. 이처럼 소비 문화가 달라지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짠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요?
리퍼 제품과 못난이 농산물 등 '짠내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리퍼 제품이란 성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외관에 흠집이 있거나 전시용으로 사용됐던 겁니다.
'인생 2회차', '과거없는 물건은 없다'로 재밌게 마케팅을 하는데요.
최대 60%까지 할인하는데다 종류도 로봇청소기 등 가전부터 옷과 모자, 생활용품까지 다양해 인기입니다.
못난이 상품도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이나 영양에 문제가 없고 가격까지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에 유통업계는 못난이 상품 코너를 확대하고 구독 서비스까지 내났습니다.
4. 초저가 경쟁도 벌어지고 있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제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는데요.
한 생활용품 업체가 3천 원짜리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자 이번엔 대형마트도 참전했습니다.
4천 원 후반대 화장품을 선보인 건데, 화장품 기업과 손잡고 포장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췄습니다.
한 편의점에선 광고가 붙은 과자도 선보였습니다.
이른바 광고형 상품인데, 포장지 광고 수익 덕분에 7년 전 가격으로 과자를 판매합니다.
OTT 시장에서도 광고를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죠.
물가가 워낙 오르다보니 조금 불편해도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를 노린 겁니다.
5. 그런데 고물가에도 지갑을 여는 소비층이 있다고요?
바로 5060 액티브 시니어입니다.
여유로운 경제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외모관리, 패션 분야에서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는데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산업·유통업계에서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던 홈쇼핑 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특화 채널을 만들고 헬스케어와 뷰티 중심 상품을 늘려 실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특화카드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과 약국을 비롯해 임영웅 콘서트, 여행 등 문화 생활 관련 결제에 혜택을 제공하는 식입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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