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기자]말 많은 출판기념회…하는 이유는?

2025-06-23 19:27 정치

[앵커]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와 출판기념회 관련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Q1. 출판기념회 늘 말도 많은데, 이거 왜 하는 겁니까.

출판기념회, 책 펴내 자신을 알리는 홍보 행사인데요.

경조사로 분류돼 책을 비싸게 팔아도 정치자금법 적용 받지 않거든요.

무제한 돈봉투를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겁니다.

출판 기념회엔 네 가지가 없습니다.

정치자금과 달리 한도가 없고, 영수증이 없고, 회계 보고 의무가 없고, 카드 결제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거 앞두고 봇물을 이루는 겁니다.

Q2. 출판기념회 한 번 하면 돈 얼마나 모이나요. 참석자는 1인당 얼마나 내나요.

보통 책 1권이 1만~2만원대인데요.

1인당 기본이 10만원, 많게는 수백만 원을 내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2022년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색 당했던 노웅래 전 민주당 의원, 당시 자택에서 발견된 3억 원 현금다발에 대해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후원금"이라고 해명했었죠.

그래서 출판기념회 통해 수억 원을 모금할 수 있단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Q3. 누가 출판기념회 가서 책 사나요?

해당 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의 피감 기관이나 유관 협회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기업 대관 담당 임원이 하루 두 번 출판기념회 가는 걸 본 적도 있는데요.

대개 의원들에게 보험용 눈도장을 찍으려는 '을'들인 거죠.

Q4. 국회 상임위원장이면 모금액 더 받습니까.

김민석 총리 후보자도 202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시절 출판기념회 열었죠.

상임위원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흥행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Q5. 상임위원장의 출판기념회가 논란이 되기도 했죠.

2014년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던 신학용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례가 떠오르는데요.

당시 '입법 로비' 논란이 불거졌었죠.

법안을 발의해준 대가로 출판기념회에서 한 유관 단체로부터 3360만 원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노영민 전 의원은 산자위원장 시절 산하 공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팔기 위해 사무실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해 논란이 됐었죠.

Q6. 지난해 '출판기념회 주의보'가 돌았다고요?

검찰 출신 조응천 전 의원이 전한 얘기인데요.

지난해 총선 앞두고 민주당에서 "출판기념회 자신 있지 않으면 하지 마라. 검찰이 보고 있다"는 말 나왔단 겁니다.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엮으려고 하고 있으니까 조심하라고요.

Q7. 출판기념회 모금액, 의원들이 실제로 재산 신고 안 하나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국민의힘 의원 37명이 출판기념회 소득을 누락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책 인세는 몰라도 여야 모두 출판기념회 모금액을 신고한 경우 드물더라고요.

Q8. 출판기념회 관행 근절, 여야의 1순위 정치개혁 과제였잖아요. 그런데 왜 쉽게 못 바꿔요?

여야가 십수년간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등 개혁법안 내놨지만 흐지부지 됐습니다.

일각에선 출판기념회 두고 "교도소 담장을 걷는 듯한 유혹"이라고 하는데요.

위험하지만 비공식적인 자금줄, 포기하기 어렵단 거죠.

결국 개혁도 의원들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