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세 이상은 신규 회원 가입이 금지된다, 한 골프장의 약관입니다.

안전 사고를 우려해서 정했다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차별일까요? 고령자를 위한 안전장치일까요?

국가인권위는 ‘차별’이라고 봤습니다.

임종민 기자입니다.

[기자]
회원제로 운영되는 수도권 골프장입니다.

지난 2023년부터 70세 이상은 신규회원 가입을 할 수 없게 약관을 바꿨습니다.

이 때문에 회원권을 사려다 거부당한 70대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최근 인권위는 나이 차별을 시정하라고 골프장에 권고했습니다.

골프장 측은 회원 가입 연령 제한이 "고령자들의 안전사고 방지 차원의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인권위는 골프장 전체 회원 중 절반 가까이가 70세 이상인데, 지난 3년간 70세 이상의 사고 비율은 13.6%에 그친다며 연령과 사고의 인과관계가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나이 제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권영우 / 서울 서초구(72세)]
"70살 넘었다고 무슨 안전 사고가 발생해? 오히려 안전사고는 젊은 분들이 세게 치고 멀리 치고 하다가 사고가 나는 거지."

[전연진 / 서울 송파구(75세)]
"나이 들다 보면 굼뜨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빨리 (골프장이) 순환이 돼야 하는데 순환이 잘 안 될 수도 있잖아 행동이 느리니까."

골프장 측은 70세 이상 신규 회원을 받으면 사고 발생에 대비한 보험료 상승이 우려된다며, 필요하면 인권위 결정에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권재우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