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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잡으려다 사람 잡네”…논두렁 태우기
2017-03-20 19:48 뉴스A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논두렁 밭두렁에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농민들이 농사 짓기 전에 해충을 없애겠다며 논밭을 태우는건데요.

해충의 천적을 더 많이 죽이는 데다, 인명 피해까지 나고 있습니다.

정용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밭 한 가운데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씨를 뿌리기 전에 주변 나뭇가지 등을 모아 태우는 겁니다.

[밭 주인]
"밭에 이제 뭐 심으려고..안태우면 이런 게 걸리잖아요."

시커멓게 변한 논두렁.

근처 비닐하우스까지 불에 탔습니다.

논두렁에 있는 병해충을 불에 태워 없애려다 재산피해까지 난 겁니다.

[피해 농민]
"병충해 때문에 한 번씩 봄일 하기 전에 태웁니다. 부분적으로 6동 탔어요."

[정용진 기자]
"이맘때쯤이면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논두렁을 태우는 일이 흔한데요.

하지만 그 효과도 없을뿐더러 큰 불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임야화재 5건 중 2건이 논두렁과 밭두렁을 집중적으로 태우는 3월에 집중 발생했습니다.

사망자의 90%가 70대 이상 고령자로 무리하게 불을 끄려다 화를 당했습니다.

[오상목 / 국민안전처 소방경]
"논두렁에 해충은 11%밖에 살지 않고 천적은 89%나 됩니다. 불이 피우게 되면 해충보다 천적이 더 많이 죽게 돼 효과가 없는 것으로..."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채널A뉴스 정용진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김덕룡 박재덕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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