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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그리며…섬 꼭대기 천막에서 1년반
2017-03-29 06:45 채널A 아침뉴스

세월호 침몰해역 바로 앞의 동거차도.

단원고 희생자 학부모들이 섬 정상에 천막을 치고 2년 가까이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아들딸을 그리며 섬을 지키고 있는 가족들을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고 가파른 산비탈.

그 위로 20분 이상 힘겹게 올라가면 가족들의 초소가 있습니다.

세월호 첫 수색이 시작된 2015년 8월, 무더위와 씨름하며 처음 만들어진 천막.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사고해역을 좀 더 가까이 지켜보기 위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창식 / 단원고 신호성군 아버지]
"매번 올 때마다 애 생각이죠. 아무래도 안산에 있을 때보다 여기 동거차도 들어오면…"

한 번에 3명씩 교대로 초소를 지키며, 벌써 스무달 째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공국진 기자]
"세월호 가족들은 인양 작업 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 동거차도에서, 2년 가까이 허름한 텐트와 낡은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생활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들을 집어삼킨 바다를 원망했습니다.

[김병준 / 단원고 김민정 양 아버지]
가끔 민정이 페이스북 들어가보면… 친구들이 지금 계속 이렇게 표현하는 거야 말로.오늘 보고 싶다"

낡고 헤진 천막 안에서 밥을 해먹으면서도 아이들 생각에 버텨온 부모들.

계절이 7번 바뀌는 동안 가족들의 몸과 마음도 찢기고 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이승헌, 영상편집: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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