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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반엔 에어컨 못 틀게 한 교장
2017-12-11 19:49 사회

지난해 여름, 인천의 한 초등학교장이 장애학생이 모인 특수반에만 에어컨을 못 틀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기온이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였는데도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에어컨을 껐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인 차별'이라며 교육청에 교장 징계를 권고했고, 학부모들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김경희 씨는 지난 10월부터 인천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장애인 아들이 속한 특수학급에만 에어컨이 안 나와 고생한 걸 떠올리면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김경희 / 피해 학생 부모]
"남자애 소변보는 그 부분 있죠. 거기까지 땀띠가 다 났었어요. …되게 속상했어요."

해당 특수학급 교사는 장애 학급 교실 2곳만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 특수학급 교사]
"교장선생님이 애들이 몇 명 없다고 안 틀어주신다고… '애들은 이거 해줘도 기억 못 하잖아' 이런 말을 계속 하셨어요."

해당 학교장은 인권위 조사에서 "특수학급은 학생수가 1~3명뿐이고 교실도 상대적으로 시원한 1, 2층에 있어 에너지를 아끼려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2층에 있는 다른 학급에는 에어컨을 가동했습니다.

인권위는 장애인 차별이라며 인천 교육청에 학교장 징계를 권고했고 인천시 교육청은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한편 채널A는 학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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