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오늘(28일) 촛불집회를 엽니다. 개인 단위 학생들이 주도한 지난 1차 집회와 달리 이번 집회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직접 주최해 규모가 더 크고 대대적인 집회가 예상됩니다.

오후 7시 반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는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조 후보자와 딸에게 제기된 각종 입시 스펙 부풀리기 의혹,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총학은 이미 성명서에서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정 정당, 외부세력 개입설을 의식해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대 학생증 또는 졸업증명서 등으로 제안할 방침입니다.

또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도 조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낼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내일(29일) 전학대회를 열고 로스쿨 학생 명의의 공식 입장문 발표 여부와 내용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이 특혜 장학금 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대에서도 오늘 촛불집회가 열립니다. 부산대 재학생과 졸업생 수백 명이 주축이 된 ‘촛불집회 추진위’는 오늘 오후 6시 부산대 ‘넉넉한 터’에서 조 후보자 딸의 학내 비리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학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도 30일 오후 6시 2차 촛불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단순히 시의성만을 이유로 집회를 개최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보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1차 집회와 같이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외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