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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 내면 순위 상승”…검색 조작한 ‘가짜 맛집’
2020-01-13 19:45 뉴스A

광화문 맛집, 저도 지난주에 후배와 갈 식당을 고를 때 포털사이트에 이렇게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는 얘길 자주 들어도 자꾸 믿게되죠.

실제로 돈을 받고 검색 결과를 왜곡하는 것이 가능한지, 먼저 공태현 기자가 입소문 마케팅을 업체에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유학생 성해진 씨는 지난해 고향 친구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했습니다.

야경이 예쁜 카페를 검색해 제일 먼저 연관 검색어로 뜬 커피숍을 방문했다가 크게 실망했습니다.

[성해진 / 대학생]
"사진 보면 되게 예쁘고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깔끔하지 않고 사실 더러웠어요."

여행을 갈때 맛집으로 검색돼 애써 찾아간 음식점이 기대에 크게 못미쳐 당황했다는 경험담도 적지 않습니다.

[안정훈 / 회사원]
"칼국수를 검색했는데 그 가장 위에 있는 걸 가게 됐죠. 너무 안 맞아서 사실 거의 다 버리고 나와서…."

시민들이 인터넷 포털의 연관 검색어를 못 믿겠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취재진이 인터넷과 SNS에서 입소문이 나게 홍보해 준다는 이른바 '바이럴마케팅' 회사에 문의를 했더니, 일부 업체는 검색순위를 조작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A 마케팅업체 관계자]
"저희가 자체적으로 (포털 사이트) 아이디가 있어요. 한 30개, 100개 정도. 일단 100만 원부터 시작이에요."

[B 마케팅업체 관계자]
"(조작용)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요. 그거는 업체마다 똑같을 거예요."

검색 결과에 따라 고객과 매출 쏠림이 심한 현실에서 검색어 조작의 유혹은 쉽게 떨칠 수 없습니다.

[홍보업체 관계자]
"포털 사이트에 노출이 즉 매출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유혹에 못이겨서 바이럴 업체를 접촉하게 되고…."

돈벌이 욕심에 왜곡된 검색 결과가 인터넷 공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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