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에서 “대북 접근법을 원점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년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맺은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과는 출발점부터 다른 셈입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정부의 첫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은 미 인준청문회에서 대북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우리는 북한에 대한 기존의 접근과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review the entire approach)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결정하고 실무진이 따르는 톱다운 방식이 아닌 단계적 접근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여러 정부를 거쳤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고 봤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비핵화 문제는) 역대 행정부를 괴롭혔던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나아지지 않은 문제고, 사실 더 나빠졌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압박이 효과적인지 검토하겠다"고 밝혀 북미 대화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선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청와대와는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신년 기자회견(그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그런 대화 협상을 해 나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방위비 협상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지명자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중국을 '적국'으로 규정해 대중 강경기조를 예고했습니다.
경제와 북한 문제에서만큼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우리 외교에 상당한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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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배시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