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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개념조차 불분명…‘코로나19 후유증 1년’
2021-01-20 19:26 사회

[정은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확진환자를 확인하였습니다.

딱 1년 전 영상입니다.

오늘로 국내에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새 확진자는 7만3518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숨진 사람도 1300명에 이릅니다.

다행히 완치된 사람은 6만 180명인데, 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코로나는 다 나았지만, 아직까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황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이영호 씨.

코로나의 고통을 이렇게 설명했었습니다.

[이영호 / 코로나19 완치자(지난해 4월)]
"등골이나 허리가 욱신거리게 아프면서… 소변을 보러 가면 소변이 노랗지 않고 빨개요 빨개."

지난해 9월, 퇴원한지 6달째, 걷기가 어려운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이영호 / 코로나19 완치자(지난해 9월)]
"논둑에 약을 치려고 분무기를 지고 조금 치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그냥 굴러떨어진 거야."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 씨.

이젠 마당에 쌓인 눈을 직접 치우고, 집 안에서 실내자전거를 타는 등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이영호 / 코로나19 완치자]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꼭 이렇게 타요. 15분에서 20분.

몇 개월동안 지속됐던 후유증도 이제는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이영호 / 코로나19 완치자]
"소변 색깔은 원래대로 다 잘 나와요. 4~5개월 동안은 후유증이 있더라고. 그러더니 차츰차츰 나아져서 지금은 원상복귀 돼서…"

하지만 여전히 '정상 회복이 안됐다'는 완치자들도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다섯달이 지나도, 심한 무기력증과 간 수치 이상 증상이 계속됐다고 합니다.

[이정미(가명) / 코로나19 완치자(지난해 9월)]
"음성만 나오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너무 고통이란 말이에요. 생활이 안 돼."

지금도 그 상태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좀처럼 간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서 처방약을 몇개씩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정미(가명) / 코로나19 완치자]
"약 처방 받은 건데, 이것도 약 처방 받은 거.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나 빠졌네."

머리가 멍해지는 증상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정미(가명) / 코로나19 완치자]
"조금만 움직여도 일단 누워야 돼. 일어나서 뭐 한다는 자체가 귀찮아. 지금도 말하려다 또 잊어버렸어. 내가 말을 하려는 요점을 또 잊어버렸어."

완치후 탈모의 고통을 호소했던 25살 남성입니다.

[이정환 / 코로나19 완치자(지난해 9월)]
"머리를 한번 감게되면 머리카락이 빠져가지고 수챗구멍에 머리카락 때문에 배수가 안 될정도로…"

지금은 일반적 탈모증에 사용되는 처방약으로 치료한 덕분인지 머리빠짐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정환 / 코로나19 완치자]
"피부과에 가서 (탈모)약을 받았는데, 그 약을 두 달 정도 뿌리니까 탈모가 아예 없어졌고요."

하지만 깊숙이 파인 이마는 그대로입니다.

지난 1년간 확진자 7만 3천 여 명 중 80% 정도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어떤 후유증이, 얼마동안, 어떤 환자에게 발생하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윤순용
영상편집: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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