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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부탁해]‘무비자’ 中 관광객 들썩…면세업계 ‘유커 잡아라’

2025-10-02 13:15 경제

[앵커]
경제를 부탁해, 경제산업부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Q1. 우 기자, 지난 월요일부터 정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잖아요.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명동도 더 중국인 관광객들로 들썩이는 것 같던데, 일단 한시적으로 시행한 거죠?

네 그렇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3명 이상이 함께 방문할 경우, 일단 내년 6월 30일까지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합니다.

과거 불법체류 전력 등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전담여행사를 통해 최대 15일간 대한민국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건데요.

침체한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겁니다.

중국도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거든요.

정부는 "한중 간 인적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의 우호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Q2. 그렇군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중국인 관광객들은 반응은 어떤지, 얼마나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게 될지도 궁금하거든요?

네, 제가 무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직접 만나서 물어봤는데요.

대부분 이번에 시행된 무비자 조치 덕분에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칭주황 /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지난 29일)
"수속 없이 들어와서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왕쑤어 /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지난 29일)
"주변에서도 비자가 면제가 됐으니 꼭 한국을 놀러오겠다고 많이들 말합니다."

당장 이번달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거라는관측도 나옵니다.

어제부터 오는 7일까지가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황금연휴인데다, 이번달 말 경주 APEC 행사도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내년 6월까지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3. 그러다보니까 면세업계가, 이른바 소비를 많이 하는 '큰 손', 유커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하며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거든요.

하지만 모처럼 화색을 띄면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복' 글자가 적힌 친환경 포춘백을 주고 있고요.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거나, 대형 환영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는 등 손님 맞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간편 결제 서비스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해보니, 업계에서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김지민 / 신세계면세점 관계자]
"매출 같은 경우에는 올해 4분기에 전년 대비 성장률은 10~20% 정도, 내년 상반기는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Q4. 업계의 기대감이 정말 큰 상황이네요. 하지만 '유커 특수'가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유커 특수가 예전만큼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이제는 '작은 손'이 됐다는 겁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중국 사람들이 과거에는 면세점이나 고급 제품을 많이 사갔지만 지금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으로 사가고 있다… 우리가 너무나 크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전문가들은 유통업계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실속형 소비패턴에 맞춰, 색다른 프로모션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각종 안전 사고나 불법 체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도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우현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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