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쇄 강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베네수엘라에 또다시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구조 골든 타임마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성혜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간 구조 작업을 벌이던 대원들이 흔들림을 감지하고 서둘러 몸을 피합니다.
어제 4.9 규모의 지진을 비롯해 지난 24일 두 차례 강진 이후, 베네수엘라에선 20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진 공포 속에서도, 가족을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 작업은 멈추지 않습니다.
[현장음]
"조심해, 조심해!"
분홍색 천에 둘러싸인 생후 18일 된 갓난아기가 구조대 손을 거쳐 조심스럽게 옮겨집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7층짜리 건물 잔해 속에 24시간 넘게 갇혀 있던 네 살배기 아이도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현장음]
"괜찮아? 이제 안전해."
아이를 되찾은 가족은 서로를 끌어안고 안도합니다.
돌무더기에 파묻혀있거나, 좁은 틈에 갇혀있던 아이를 구조하는 장면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적만 계속되는 건 아닙니다.
사망자는 이미 92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3천 3백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이가 구조된 줄 알고 급히 달려가는 어머니, 무너진 건물 사이를 이틀째 헤매며 실종된 네 아이를 찾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제니퍼 팔라시오스 / 지진 피해 주민]
"제가 가장 먼저 바라는 건, 제 아들을 저곳에서 꺼내 주는 것입니다. 살아 있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맨손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장비 지원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사렛 히메네스 / 지진 피해 주민]
"우린 중장비가 필요해요! 제발,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저 안에는 아직 살아 있는 가족들이 있다고요."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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