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과 함께 여름철 피서지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계곡.
요즘은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타고 갈 수 있는 소위 '역세권 계곡'이 특히 인기라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갈 수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힐링 명소가 쓰레기 천국이 됐습니다.
악취가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정서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수락산 자락 벽운계곡.
지하철역에서 걸어 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 이른바 '역세권 계곡'입니다.
[김광재 / 서울 노원구]
"저희 지하철 타고 왔습니다. 지하철 바로 앞에 계곡이 있다 보니까."
올 여름 피서하러 찾는 이들이 늘면서 쓰레기도 같이 늘었습니다.
피서객들이 다녀간 바위 주변을 돌아보니 밟았다간 다칠 수 있는 깨진 병조각은 물론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플라스틱 물총도 보입니다.
바람 빠져 찌그러든 공과 빈 생수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도 모여 있습니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계곡 상류인데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매트며 물놀이용 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음식물 쓰레기.
먹다 버린 수박에는 날벌레와 악취가 진동하고, 꼬치에 끼워놓은 파인애플은 해충의 먹이가 됐습니다.
시내버스로 계곡 입구까지 갈 수 있는 '긴고랑계곡'도 상황은 마찬가지.
찌그러진 맥주 캔들이 물 위에 둥둥 떠있고, 접이식 의자는 고장난 채 수풀에 버려졌습니다.
[강병숙 / 서울 광진구]
"치킨 같은 거 먹고 그냥 막 버리고 그래요."
금연 계곡이지만 물가엔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건 결국 주민들 몫입니다.
[계곡 인근 주민]
"아침이면 우리가 와 가지고 여기 쓰레기들 다 주워내요. 막 여기다가 변도 보고 그러는 사람들이 많아."
쓰레기를 가져가라고 하면 발끈하는 피서객도 있습니다.
[계곡 인근 주민]
"자기가 (쓰레기) 처리해야 하는데 그걸 또 찍어주면은 '너나 잘하세요.'"
접근 편의성 덕분에 인기를 끈 도시 계곡들이 버려진 양심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서환입니다.
영상취재: 양지원
영상편집: 남은주
정서환 기자 [swan@ichannela.com]
Dau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Naver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