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울 한복판에서 신의 한 수를 찾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K-바둑의 묘수를 찾아 오늘도 바둑판에 착수하는 이들을 이서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바둑판을 든 외국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익숙한 듯 테이블에 앉아 가볍게 인사를 나누더니 대국을 시작합니다.
한 수 한 수 고민을 거듭하며 바둑돌을 내려놓고, 어느새 바둑판은 흑백 돌로 채워집니다.
팽팽했던 승부는 백의 승리로 끝납니다.
[오치민 / 옥스퍼드대 박사과정]
"흑보다 많은 집을 여기서 지어서 백이 마지막엔 9집을 남겼습니다."
한국인 유학생은 물론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20~30대들이 실력에 상관없이 매주 대국을 벌이는 겁니다.
3년 전 이 모임을 만든 찰스 씨는 어릴 적 고국에서 접한 체스보다 한국 바둑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잉 찰스 / 프랑스인·유통업계 재직]
"바둑은 제게 일종의 혁명처럼 느껴졌어요. 그냥 빈 바둑판이 있고, 원하는 곳 어디에든 둘 수 있으니까요."
이날 새로 찾아온 회원만 4명.
처음 바둑판 앞에 앉은 신입에게 훈수도 이어집니다.
[이곤 / 프랑스인·관광객]
"아무 곳에나 둘 수 있어요. 여기, 여기. 어디든 두는 게 완전히 가능해요."
[라켈 산티아고 / 미국인·영어 강사]
"드라마 '미생'을 보고 바둑에 관심이 생겼는데, 주인공이 바둑으로 인생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중국에서 시작돼 일본에서 기틀이 마련된 바둑.
이젠 한국에서 세계 젊은이들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박선욱
이서영 기자 [zero_s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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