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학수사대(KCSI)가 2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검에서 타살을 뒷받침할 뚜렷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 행적과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기록이 각종 의혹을 풀 핵심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제주시 한림읍 숙소를 나섰습니다.
이후 휴대전화 전원이 꺼질 때까지 별다른 위치 변화나 추가 통화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장씨가 숙소를 나선 12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각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부검과 현장 조사에서 타살을 단정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장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과정에서 장씨의 설골 골절이 확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설골 골절은 목 부위에 강한 외력이 가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지만 목을 매는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이 소견만으로 타살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 중입니다.
휴대전화에는 장씨가 숙소를 나선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의 통화와 메시지, 위치정보 등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씨 휴대전화 분석 결과는 이번 사건의 허위 종결 과정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30대) 경장의 휴대전화 기록과 장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대조할 경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경찰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부 경장의 휴대전화에서는 장씨와 직접 통화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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