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48년 전 500원 기차표 빚…500만 원으로 갚은 할머니

2026-09-15 19:27 사회

[앵커]
48년 전, 내지 못했던 아들의 기차표값 500원.

그 돈이 내내 마음에 남으셨던 모양입니다.

80대가 된 할머니가 5만 원권 100장과 함께 꾹꾹 눌러쓴 손편지를 영등포역에 남겼습니다.

김선범 기자입니다.

[기자]
보내는 사람이 '난곡동 할매'로 적힌 꿀꾹 눌러쓴 손편지.

서툰 맞춤법으로 '아주 오래된 빚'을 갚으려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편지를 쓴 80대 할머니는 지난 1978년, 초등생 아들과 전북 정읍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영등포역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돈이 부족해 5백 원 하는 아들 기차표를 못 샀는데, 그냥 가도된다고 했던 당시 영등포역장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습니다.

[AI 할머니 음성]
"역장님께 사정을 했더니 고맙게도 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절을 하고 돌아서며 이 돈은 내가 죽기 전에 갚겠다고 다짐을 했지요."

할머니가 다짐을 지킨 건 48년이 흐른 지난달 26일. 

할머니는 이곳 영등포 기차역 안내 창구로 찾아와 신문지로 싼 현금 5백만 원과 손편지를 내밀었습니다.

아들이 최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며, "많이 늦고 부족하지만 받아달라"며 사과와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승연 / 영등포역 역무팀장]
"자꾸 사과를 하시더라고요. 내가 그 옛날에 벌써 갚았어야 되는 돈인데 미안합니다."

주소도 연락처도 안 남기고 떠난 '난곡동 할매'에게 영등포역 직원들도 답장을 써서 게시판에 붙였습니다.

코레일은 할머니가 두고 간 돈을 뜻깊은 일에 쓸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선범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혁
영상편집: 형새봄

김선범 기자 [kindtiger@ichannela.co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