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차를 몰고 가다보면 표지판을 봐도, 네비게이션 안내를 받아도, 어디로 가는게 맞는건지 헷갈리는 길들이 있습니다.
지금 보게 될 이 곳은 길을 잘못 든 차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오죽하면 과태료 한번은 봐주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길이길래 이런 조치까지 한건지, 홍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차로에서 앞서 가는 버스를 뒤따르는 회색 승합차.
지하철역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자마자 길을 잘못들었다는 걸 알게 된 운전자는 급히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틉니다.
잠시 후 또 다른 차량이 같은 위치에서 멈칫하더니 왼쪽으로 핸들을 꺾습니다.
직진할 땐 버스와 승용차가 함께 다닐 수 있지만, 우회전 후 약 10m 지점에서 버스는 우측 전용차로를, 승용차는 좌측 도로를, 이용하게 돼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잘못 진입하기 쉬운 겁니다.
해당 도로를 직접 달려보니 앞선 버스를 뒤따르다 보면 바닥에 적힌 '일반 차량 진입 금지' 표시나, 도로 표지판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아아 한번 정신 놓으면은 버스 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네."
헷갈리는 도로 구조를 두고 시민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차량 운전자]
"그런 경우 많아요. 여기. 모르니까 헷갈리니까. 올라가면 딱지 끊기고."
[인근 주민]
"버스가 앞을 가리잖아요. 차선보다는 버스 차선을 쫓아가다 보니까…."
실제로 버스전용차로에 잘못 진입해 과태료가 부과되는 차량은 하루 평균 10여 대.
어제 기준, 9월에 적발된 차량은 총 170대, 과태료 액수는 850만 원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이 매달 반복되자 부천시는 결국 이번 달 적발 차량에 대한 과태료를 모두 면제하고, 앞으로 처음 적발된 차량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혜입니다.
영상취재: 홍웅택
영상편집: 조성빈
홍지혜 기자 [honghongh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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