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강경파-야당 사이에 한병도 여당 원내대표가 사는 법 [런치정치]

2026-10-05 15:30 정치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응기금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9/뉴스1
“의석수가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많아서 머리 아픈 자리가 바로 다수당 여당 원내대표다.”

한 민주당 의원이 한병도 원내대표 당선 당시 “쉽지 않은 자리”라며 했던 말입니다. 160석이 넘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불만도 듣고, 민원도 듣고, 달래기도 하면서 또 때론 강하게 물밑에서 압박하고 조율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죠.

야당과 마냥 싸우고 밀어붙일 수만은 없는 게 또 여당 원내대표입니다. 야당과의 합의를 중시하면 당내 강경파의 타깃이 되기 일쑤죠. 정기국회 때 성과를 내야 하니 청와대와의 조율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술을 잘 마시면 안 풀릴 것도 풀린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병도 원내대표는 술을 단 '한 병도' 못 마십니다. 민주당 최초로 연임을 하고 있는 한 원내대표가 사는 법은 뭘까요.

 한병도 국회 운영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국회운영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뉴스1
한 원내대표는 흔히 분류되는 친명 인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죠. 하지만 한 민주당 의원은 “찐명은 아닌데도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원내대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농민과 지방 민심에 악재가 터졌습니다.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 가입 추진 과정에서 농민들의 반발이 불거졌고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감축 우려가 나왔죠. 한 원내대표는 “정부안을 무작정 강행하지 말고 현장 의견을 경청해 당정이 협의하자”며 물밑 조율에 나섰다고 합니다.

강경파들의 요구로 지난 1일 본회의 처리가 검토되던 '조작기소특검법'을 국감 이후로 미루는 물밑 조율도 한 원내대표가 역할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국정 지지율 관리도 중요하고 또 이번 국감을 정쟁이 아닌 정부 성과를 알리는 '민생 국감'으로 치르겠다는 계산이 담긴 행보였다고 하는데요.

한 원내대표를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국민이 부여한 압도적 의석은 성과와 실리로 평가받고 일하라는 뜻이지, 수의 힘만 믿고 오만하게 국정을 독주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당내 조급함을 제어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한병도 국회 운영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국회운영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뉴스1
주변 취재에 따르면 한 원내대표는 시끄러운데 되는 일이 없는 여당이 아니라 조용하게 성과를 내는 여당을 지향합니다. 지난 1일 본회의, 야당이 “쟁점 법안을 상정하면 필리버스터를 하겠다”고 하자 한 원내대표는 힘으로 종결시키는 대신 다른 선택지를 제안했습니다. “민생 법안만 올릴 테니 야당은 국민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해라, 강제 종결시키지 않겠다”고요. 법안에 자신이 있으니 여론으로 평가받자는 제안이었는데요. 결국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없이 민생 법안 60여 건이 통과됐습니다. "야당의 허를 찌르며 여야 충돌 없이 민생 법안 처리를 가능케 한 전략“이었다는 게 원내대표실 설명입니다.

예상치 못한 지방선거의 부진 이후 한 원내대표의 표정이 마냥 밝진 못하다는 게 주변 평가입니다.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내 화합은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고, 강경파와 온건파, 수도권과 지방 의원 간 이해 관계도 다른 대목들이 꽤 있죠.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약한 한 원내대표의 강점인 '소리 없는 실속형'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의문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경파와 친명 사이에 치여서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고요. 점점 더 거칠어지는 정국에서 그의 '외유내강 리더십'이 빛을 발할지, 사그라들지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남양주_1018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