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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범죄 막는 AI카메라…시민이 부순다

2026-10-12 19:44 국제

[앵커]
시민들이 한밤중 전봇대에 올라가 무언가를 뜯어내고 내팽개치는데요.

미국 전역에 12만 대 넘게 퍼진 AI 감시 카메라를 부수는 겁니다. 

불법 주차 단속과 도주 차량 추적용인데, 철거 파괴 시위로까지 번지며 중간선거 쟁점으로까지 떠올랐습니다.

세계를가다 정다은 워싱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중 전봇대에 올라 전동 톱으로 무언가를 떼어내더니 바닥에 내팽겨쳐 버립니다. 

단순한 교통 CCTV가 아닌 이른바 AI 감시 카메라입니다. 

생긴 건 일반 CCTV와 비슷하지만 머신러닝을 통해 번호판뿐 아니라 차량 영상을 분석하고,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도주차량 추적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 전역에 12만 대 이상 설치됐는데, 매달, 차량 관련 데이터 200억 건을 경찰과 법원 등에 제공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선 이 AI 카메라를 둘러싸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칼리 /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민]
"이 카메라는 범죄와 무관한 사람들의 위치와 행동까지 추적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기관과 기업도 이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텍사스에선 전직 경찰이 이 시스템을 악용해 전 연인 등을 추적하다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AI 감시 카메라를 피해 다니려는 움직임도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이 카메라와 관련된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카메라가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뿐만 아니라, 어느 방향의 차량을 촬영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민 반발 속에 시위는 물론 철거 움직임도 번지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지역에선 차량번호판 인식 카메라 41대를 모두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이콥 / 워싱턴DC 주민]
"AI와 저장 데이터의 사용 방식에 대한 보호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이런 기술이 공공 영역 어디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 예방을 위한 AI 기술이 감시 수단이 될 수 있단 우려 속에 미국 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김문영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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