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대통령이 가만히 있으면” 이 대통령 SNS가 부쩍 늘어난 이유 [런치정치]

2026-10-18 12:00 정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SNS가 이전보다 훨씬 분주해졌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글이 올라오고,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내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검찰개혁 논쟁에 이어 국무회의 공개를 둘러싼 논란에도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잇따른 메시지를 두고 집권 1년여 만에 달라진 지지층의 분위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이 SNS 소통에 부쩍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달 간 147건…10월 하루 평균 게시물 약 34% 증가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이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대통령의 주력 SNS인 X 계정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7일부터 어제 오전까지 31일 동안 올라온 게시물은 총 147건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4.7건을 올린 셈입니다.

월별로 보면 증가세가 더욱 뚜렷합니다. 지난 8월 37건이었던 게시물은 9월 116건으로 늘었습니다. 한 달 만에 3배 넘게 많아졌습니다.

10월에는 글을 올리는 속도가 한층 빨라졌습니다. 이달 1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올라온 게시물은 88건입니다. 하루 평균 5.2건으로, 9월 전체의 하루 평균 3.9건보다 약 34% 증가했습니다.

같은 14일씩 비교해도 증가세가 확인됩니다. 지난달 17~30일 59건이었던 게시물은 이달 1~14일 77건으로 30.5% 늘었습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도 SNS를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변인이나 공식 브리핑을 통한 메시지도 효과적이지만 생각과 판단을 본인의 메시지로 전달하고 이에 대한 반응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각 정상의 주력 계정 팔로워 수를 비교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은 1310만 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X는 1107만 2천 명,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X는 1075만 8천 명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X는 301만 5천 명, 이 대통령의 X는 115만 2천 명입니다.


◆검찰개혁부터 국무회의 공개까지…논란에 직접 답하는 대통령

주목할 만한 점은 게시물의 주제입니다. 국정 운영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정치권에서 제기된 주장에 대통령이 직접 답을 내놓는 장면도 늘었습니다.

검찰개혁 논쟁이 대표적입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와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민주당 강경파와 조국혁신당이 이견을 내놓자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범여권 인사들의 반론이 이어졌지만, 이 대통령은 논쟁을 피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거듭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습니다.

국무회의 공개를 둘러싼 논란에도 직접 대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SNS에 '국무회의 공개 논란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무회의를 전부 비공개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국정을 포함한 모든 행정은 공개가 원칙"이라고 밝혔죠.

특히 국민과 선출직 공직자의 직접 소통을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에 비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유통 마진을 보장하자고 직거래를 막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SNS를 통해 논란을 반박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한 겁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SNS에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NS를 둘러싼 비판에도 국민과 직접 접촉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집권 1년 만에 지지층 분열"…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이유

대통령이 SNS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여권의 정치적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부 출범 당시 한목소리를 냈던 지지층 사이에서도 주요 정책의 방향과 추진 방식을 놓고 견해차가 나타나고 결국 균열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판단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필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참모들도 최근 SNS 활동을 이해하려면 여권 내부의 달라진 분위기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임기 1년 만에 벌어지는 집권당 지지층 내부의 분열과 이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느냐"며 "지금의 시류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시류 속에서 대통령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다른 정권처럼 찍어 누르고 자르고 탈탈 털어 수사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민주적인 방식밖에 없는 것. 바로 직접 소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도 거론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주 기회를 만들어 만들었는데, 노 전 대통령때는 SNS가 없었다"며 "그때는 SNS 시대가 아니었던 것이고 지금은 SNS 시대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방식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SNS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관을 동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주적인 방식으로 지지층을 설득하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SNS가 지지층의 이해를 구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책 알리는 글 많아"…잦은 발신에 우려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SNS를 여권 내부 갈등에 대응하는 정치적 수단으로만 보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성기홍 대통령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정책 성과라든지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될 정책적인 어떤 새로운 내용들을 알리는 X의 글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습니다.

SNS 메시지가 대통령 개인의 판단만으로 작성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성 수석은 "사안에 따라서 참모들과 협의해서 올라가는 글도 있고, 대통령 본인만의 생각이 정제돼 들어가는 것도 당연히 있다"며 "그 내용 자체가 전혀 이 시스템 속에서 걸러지지 않고 나간다, 이렇게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내는 메시지의 비중이 커질수록 그에 따른 책임도 무거워집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논쟁의 종결보다 새로운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론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을 계속하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은 37.6%,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8%였습니다. 비동의 응답이 동의보다 9.2%포인트 높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을 둘러싼 관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내부의 의견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식이 정치적 갈등을 풀어내는 계기가 될지, 오히려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논쟁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여론조사 고지사항]

○ 조사의뢰자 :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 조사기관 :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 조사 기간 : 2026년 10월 12일~13일
○ 표본 오차 : ±3.1%포인트(95% 신뢰 수준)
○ 조사 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조사 방법 : 무선 ARS 100%




이상원 기자 [231@ichannela.co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남양주_1018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