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北, 보란 듯 폭파 영상 정밀 촬영…군용 TNT 쓴 듯
2020-06-17 19:32 정치

북한이 보란 듯이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리 군이 공개한 흑백 영상보다 훨씬 선명한 화질로 처참한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폭파에 200kg 넘는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굉음과 함께 잿빛 연기가 피어나고 파편이 튀어오릅니다.

개보수한 지 2년 밖에 안 된 푸른색 현대식 건물은 3초 만에 완전히 사라지고,

뒤편 종합지원센터의 유리창과 외벽도 와르르 무너져내립니다.

북한이 폭파 하루 만에 공개한 33초 길이의 영상인데, 폭파 순간을 서로 다른 세 각도에서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무능한 남조선 당국에 의하여 오늘날 쓸모없는 집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영상에 앞서 북한은 폭파 사진 6장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 센 위력은 일반 산업용 폭탄이 아닌 군용 폭탄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만종 / 호원대 교수(한국테러학회장)]
"검정색 그리고 회색의 연기가 발생했거든요. 고도로 폭발력이 높은 군사용 TNT를 사용한 걸로 보입니다. 영상에 나타난 상황을 봐선 약 500파운드(0.22T) 정도의 폭발물 양이 사용된 걸로."

TNT는 지난 2018년 남북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할 때 사용했던 폭탄입니다.

[이만종 / 호원대 교수(한국테러학회장)]
"폭발의 방법은 전기식 뇌관을 사용한 것 같아요. 정확한 위치를 정확한 시간에 타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그렇거든요."

어제 우리 정부가 공개한 폭파 당시 영상을 봐도, 연락사무소 4곳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건물이 폭삭 무너져 내립니다.

그 여파로 15층짜리 개성공단지원센터도 반파됐는데 북한이 폭약량을 과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리 측 CCTV가 흔들릴 정도로 후폭풍이 강했는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둥 4곳에 폭탄을 장착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개성공단 자체에 대한 큰 생각 없이 주변 시설에 피해가 있든 말든 과도하게 폭약을 써서 엄청난 폭발효과를 줘서 극적으로 연출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건물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발견했다"며 "폭약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배시열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