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일산화탄소 가득…강남구 ‘맨홀 추락’ 작업자 2명 사망
2020-06-17 20:11 사회

서울 강남에 있는 빗물받이 공사장에서 작업자 2명이 맨홀 밑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먼저 떨어진 동료를 구하려던 작업자까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산소 마스크를 씌운 남성을 들것에 싣고 나옵니다.

잠시 뒤 파란색 담요를 덮은 다른 남성도 구급차로 옯겨집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서울 강남구 수도사업소 근처 맨홀에 작업자가 추락하는 사고가난 건 오늘 오전 11시 46분쯤.

60대 일용직 근로자 최모 씨가 먼저 맨홀에 빠졌고, 동료 작업자 40대 남성 최모 씨도 최 씨를 구하려다 맨홀 아래 수직 통로로 추락했습니다.

10미터 아래 하수관과 연결된 수직 통로에는 5미터 높이의 오수가 차 있었습니다. 

[권솔 기자]
"추락 사고가 난 맨홀입니다. 맨홀에 빠진 작업자 두 명은 빗물받이 신설공사를 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구조대가 출동해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추락한 작업자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영자 / 서울 강남소방서 재난관리과장]
“환자 상태는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상황에서 저희가 이송을 하였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강남구청 측은 “원래 빗물이 모이는 우수관 작업을 하려던 추 씨가 왜 하수도관과 연결되는 맨홀을 열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2인 1조’작업원칙과 오수관 작업에 필요한 방독면 착용이 지켜졌는 지도 확인 중입니다.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 도중 측정한 오수관 속 일산화탄소 농도는 170ppm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농도인 50ppm의 3.4배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발생 경위와 작업자들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민병석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