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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 ‘단일화 방식’ 합의…서로 앞 다퉈 “내 덕이오”
2021-03-21 19:05 뉴스A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협상이 다시 한 번 타결됐습니다. 지난 19일 후보 발표가 무산된 지 3일 만입니니다. 협상 타결 배경과 단일 후보 전망, 정치부 정하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Q1. 정 기자, 2번째 합의입니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단일 후보를 발표하겠다는 건데 이번에는 지켜질까요.

네. 내일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만큼 지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 합의가 무산되면서 두 후보는 모두 후보등록을 했죠.

24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또다시 무산되면 두 후보 모두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합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각 후보들의 현수막이 거리에 걸리고 후보 유세차도 돌아다니게 됩니다.

두 후보가 모두 선거운동을 하면 유권자들의 혼돈이 커지고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겠죠.

거기다 또 합의가 무산되면 서로 이해득실만 따진다는 부정적인 여론은 더 커지게 돼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Q2. 두 후보 측 여론조사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신경전이 심했고, 또 나중에는 서로 양보하겠다고 경쟁하기도 했는데 실제 합의는 어떻게 이뤄진 겁니까.

마지막까지 쟁점이었던 부분은 여론조사 문구입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이라는 부분을 넣을 건지, 말 건지였는데요.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는 안철수 후보 측은 '박 후보'를 넣는 게 유리하다고 봤구요.

제1야당 소속인 오 후보는 그보다는 당명을 넣자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부분은 오 후보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박 후보 이름 빼고 당명을 넣어서 질문하기로 했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에서는 안철수 후보 측이 주장했던 무선 100% 조사로 결정됐습니다.

서로 주고 받은 셈입니다.

Q3. 문구랑 비율을 가지고서도 그렇게 실랑이를 했던 걸 보면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는 것 가지고도 꽤 신경전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 부분도 예민한 문제죠. 그러다 보니 실무협상단 측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은 제비뽑기로 정했다고 합니다.

Q4. 그렇다면 지금 현재 누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도 쉽지 않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1~2%포인트 차이로도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봐서 양측이 그렇게 신경전을 벌였던 거거든요.

따라서 결과를 예측하는데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양측과 다 통화해봤는데요.

오 후보 측은 "이기고 싶지만 그걸 어떻게 알겠냐"라고 했고요. 안 후보 측은 "이제는 운명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더더욱 예측이 어렵습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 당시 당원들이 포함된 1차 예비경선에서 나경원 후보가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치뤄진 2차 본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겨서 당 후보로 확정된 게 그 예입니다.

Q. 그래서 협상이 더 어려웠던 거 같아요.

네. 사실 지난 8일 저녁 처음 오세훈-안철수 후보가 맥주회동을 갖고 우리 실랑이 하지 말고 단일화하자 했을 때만 해도 순조로워 보였죠.

17~18일 여론조사 실시하고, 19일 단일후보를 발표하자고 합의했는데 갈수록 양측 실무단의 협상 분위기는 안 좋아졌고 무산 됐습니다.

결국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두고 "상왕이다", "안철수 사당과 우리 당은 다르다"는 말까지 오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해졌습니다.

Q5.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양보 못한다, 내가 먼저 양보하겠다 서로 양보 경쟁까지 두 후보가 벌였는데 타결된 이후에는 어떤 반응입니까.

양측은 모두 우리 당 후보의 희생 덕이라는 반응입니다.

국민의힘 측에선 단일화 협상 타결 직후 "오 후보가 안 후보 측 제안을 모두 전격 수용하는 희생적 양보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협상이 교착됐을 때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라고 자평했습니다.

네. 이번에는 단일 후보가 합의대로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정하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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