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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日 메달리스트” 전시…IOC “한국의 국민적 영웅”
2021-06-17 19:42 국제

1936년 동아일보에 실린 이 사진은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고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모습을, 일장기를 지우고 보도했었죠.

그런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올림픽박물관에 손기정 선수가 버젓이 일본인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개관한 일본 올림픽 박물관.

이 박물관 2층에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들의 사진이 전시되는데, 이 중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국적으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고 손기정 선생입니다.

[일본 올림픽 박물관 관계자]
"금메달리스트의 사진은 일본인 뿐입니다. 일렬로 전부 걸려있는데요. (전시 의미는) 일본 올림픽 위원회 쪽에 묻는 게 좋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홈페이지에서 손기정 선생을 '한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소개했습니다.

비록 '손기테이', 일본 국적이라고 기록했지만, "일본식 이름을 채택하도록 강요받았다"며 역사적 배경도 병기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시기였지만, 일본인은 아니고 한국인이 맞는 거잖아요. 정확하게 손기정 선생의 상황 설명을 반드시 넣어야 된다라는 부분을 (요구합니다.)"

일부 일본 누리꾼은 "식민지 정책에 대해 일본은 반성하지 않는다"며 "얼마나 모욕을 줘야 직성이 풀리겠냐"고 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나라를 빼앗긴 설움에 우승을 하고도 고개를 숙였고, 동아일보는 유니폼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우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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