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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경유값에 한숨만…시동 끄고 뛰어서 택배
2022-03-28 19:41 경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값이 오르며 자영업자들과 화물기사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일 12시간씩 택배차를 운행하는 고대영 씨. 

치솟는 경유값에 한숨만 나옵니다.

[고대영 / 택배기사]
"주유를 이틀에 한 번 정도 하거든요. 한 번에 3만 원씩이면 한 달에 30만 원 늘어나는 거죠. 1년으로 계산하면 360만 원."

지난 1월만 해도 40리터를 5만원 대에 넣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6만 원을 넘더니 이제는 8만 원에 가까워졌습니다.

실제로 오늘 기준 전국 평균 리터당 경유값은 1920원.

한 달 만에 20% 넘게 올라 휘발유 값에 근접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택배기사들은 근거리 배달의 경우 시동을 끄고 직접 배달을 하기도 합니다.

[고대영 / 택배기사]
"어디 싼 주유소 (있는지) 찾는 것 같고,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시동을 한 번 끄고 걸어서 갔다 오거나."

장거리 운행을 하는 대형 화물차 기사들은 차를 움직여봐야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 / 화물차 기사]
"거의 다 기름값으로 도로에 깔아버리니까. 일 하나 마나죠. 거래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행을 하는 거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죠, 지금."

억대에 이르는 차량 할부금에 고속도로 통행료, 여기에 기름값 부담마저 커지다보니 생계마저 걱정입니다.

[김모 씨 / 화물차 기사]
"외환위기 때도 이렇지는 않았어요. 나라에서 빨리 서둘러서 기름값을 내려주면 다행이고, 아니면 세 끼 먹던 밥 두 끼 먹어야죠."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했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이기상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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