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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기 로드킬 막자”…개구리·두꺼비 구조 작전
2022-03-28 19:43 사회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알을 낳으려고 도로를 건너다 끔찍하게 로드킬을 당합니다.

보다못한 산골 마을 주민들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오대산과 송천마을을 가로지르는 6번 국도 변.

철제 안전 펜스 옆에 놓인 검은 통에 두꺼비와 개구리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국립공원 사무소 직원들이 다시 큰 통에 옮겨 담습니다.

알을 낳으려고 왕복 2차선 도로 건너편 습지로 가려던 것들입니다.

주민들이 설치한 그물망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다 물이 있는 플라스틱 통으로 모여든 겁니다.

오늘 잡은 것만 어림잡아 1천500마리.

봄철 산란기인 요즘, 매일 이렇게 잡아 도로 건너 편 웅덩이에 풀어주고 있습니다.

[고광석 / 마을 주민]
"도로에 비 온 다음 날 보면 개구리가 (차에) 밟혀 죽은 게 많았습니다. 그때 이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죠."

마을 주민들이 두꺼비와 개구리 구조에 나선 건 올해로 9년째.

그동안 5만여 마리를 구조해 길을 건너게 해줬습니다.

또 방치됐던 논에 다시 물을 대 농사를 지으면서 양서류들의 산란을 돕고 있습니다.

"산란을 마친 두꺼비와 개구리들은 도로 아래쪽 생태통로를 통해 안전하게 살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개구리와 두꺼비 등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태 건강성을 가늠하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희진 /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양서류는 수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생물 자원입니다. 이를 먹이로 하는 수달, 뱀, 조류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개체 수도 함께 늘었습니다."

주민들의 노력이 작은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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