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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1시간 앞두고 하늘로 간 아들…가슴 아픈 사연들
2022-09-27 19:33 사회

[앵커]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교대 시간을 앞두고 희생된 30대 야간근무자와 몸이 불편한 아들을 돌보려고 정년퇴직 후에도 새벽 일을 했던 아버지.

모두 외주· 하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방재실 직원 33살 이 모씨 영정 앞에 만 원짜리 지폐가 놓였습니다.

삼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겠다며 어린 조카가 올려둔 겁니다.

야간 근무 중이었던 이 씨는 퇴근을 불과 1시간 앞두고 변을 당했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지낼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을 미룰 정도로 살가운 아들이었습니다.

[이 씨 유족]
"(회사 들어간지) 5개월 정도 됐을 겁니다.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해서 그렇게 해서 취직했어요."

또다른 30대 희생자 채모 씨.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오다 최근 이 곳으로 일터를 옮겼습니다.

[채 씨 아버지]
"대전시내 백화점이란 백화점은 다 돌아다니면서 주차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쇼핑몰 청소를 하기 위해 새벽 시간 출근했다 변을 당한 60대 이 모씨.

지난해 은퇴했지만,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봐야 해 손에서 일을 놓지 못했습니다.

[이 씨 동생]
"정년퇴임을 했어요. 아웃렛 하청업체 소장으로 1년 전에 가서 그렇게 좋아했어요. 자기는 중학교밖에 못 나오고."

현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 넋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원인규명이 먼저라며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 씨 유족]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데 그런 시설을 저런 소방시스템으로 작동하게 해서 결국은 그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만들었나.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해달라."

지하1층 방재실에서 동료들의 대피를 돕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40대 박모 씨는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은 모두 새벽에 출근해 물류와 청소·방재 업무를 맡은 외주·하청업체 직원들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김건영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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