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단일대오’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면 국민의힘 안에선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거냐 목소리가 갈라집니다.
공식적으론 대통령 기조에 맞춰 강하게 맞서자는 입장이지만 반대만 해선 역풍을 맞는다는 현실론도 고개를 듭니다.
원내 지도부 행보를 놓고 친윤 대 비윤 갈등이 불거질 기미도 보입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의견을 모읍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중진들을 시작으로 선수별 모임을 갖고 통일된 의견을 도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친윤계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정조사 불가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를 통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만큼 정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0일)]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은 다시 강행 처리를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당은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민주당에 의회독재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국정조사 논의에 참여해 야당 주도로 흐르는 것을 막는 게 낫다는 현실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조사를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데, 이 같은 온도 차는 지난 8일 대통령실 국정감사 이후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친윤계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김은혜 수석을 퇴장시킨 주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당내 일각의 국정조사 협상 기류도 비난하고 나선 겁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다양한 현상에 관해서 다양하게 서로 의견을 가질 수 있으니까. 나는 또 그런 의견이 있구나 경청하는 거죠."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본회의 전까지 최대한 중지를 모을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