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업체의 세부 요건을 발표했는데, 한국 배터리 업체들, 보조금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다행이긴 하지만 중국산 광물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숙제는 여전합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을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세부지침이 나왔는데,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보조금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먼저 배터리 부품의 절반 이상을 북미에서 만들면 3750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세부 지침에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양극판과 음극판까지는 부품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양극재와 음극재는
소재로 분류됐습니다.
현재 공정을 유지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또 핵심 광물을 미국과의 FTA 체결국에서 절반 이상 가공한 경우에도 보조금 3750달러를 주기로 했습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물을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가공하는 만큼 보조금 대상이 됩니다.
[박철완 /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FTA 미체결국인) 인도네시아가 현재로서는 광물을 수급하는 가장 중요한 공급망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IRA 측면에서 한 숨 돌리게 되겠죠."
하지만 리튬과 흑연 등 주요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미국이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법인'에서 공급받은 핵심 광물을 쓰지 못하게 했는데, 여기에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편 보조금 지급의 기본 요건인 '북미 내 최종 조립' 요건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현대차는 내후년 조지아 공장을 완공한 뒤에야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