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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령문에 담긴 ‘퇴진이 추모다’…민노총 전현직 간부 기소
2023-05-10 19:32 사회

[앵커]
북한 공작원과 비밀교신을 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민주노총 간부 4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태원참사 추모 집회에서 나온 “퇴진이 추모다”라는 구호와 똑같은 지령문이 압수수색 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열렸던 대규모 집회.

일부는 '퇴진이 추모'라는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현장음]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은 이 땅을 떠나라!"

간첩 혐의를 받는 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똑같은 구호가 담긴 북한 지령문이 발견된 사실을 검찰이 공개했습니다.

노조 활동을 빙자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오늘 재판에 넘겨진 민노총 전현직 간부 4명, 검찰은 이들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북한 지령문 90건과 암호해독키를 찾아냈습니다.

암호화된 지령문엔 반정부 시위 개최를 독려하며 시위 구호를 직접 전달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박광현 / 수원지검 인권보호관]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근로조건 개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반미나 반일감정 확산, 특정 정치세력 반대, 정권 퇴진 운동 등 오로지 정치 투쟁에 치중"

이들은 민노총 조직실장 등 요직을 맡으며 북한 지령에 따라 주요 간부 인선과 인물 포섭을 시도한 혐의도 받습니다.

북한 문화교류국을 '본사', 김정은을 총회장으로, 지하조직을 '지사'로 부르며 일반 기업 활동처럼 위장했습니다.

민노총 홈페이지와 유튜브 동영상 댓글 등을 활용해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오토바이 같은 일반 동영상에 특정 단어가 담긴 댓글을 다는 수법을 썼습니다.

북한이 청와대 등 주요 국가기관의 송전선망 마비를 위한 자료 입수와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LNG 저장탱크 배치도 등을 지시한 사실 등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김기열
영상편집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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