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폐수 처리업체가 반출한 '중금속 폐기물'로 비료를 만들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이 비료를 만든 업체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완제품에서도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중금속이 나왔습니다.
배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피혁 업체 40여 곳이 폐수처리를 위해 공동 출자한 A협동조합의 폐수 처리 공장.
처리를 마친 폐기물에는 발암물질인 중금속 크롬이 들어있습니다.
강한 독성 탓에 1kg 당 300mg 이하인 경우만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최근 4년간 자체 검사에서 많게는 1만 천mg 이상이 검출됐는데도 그대로 반출됐습니다.
[A 조합 내부 관계자]
"이거를 비료나 퇴비로 사용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되니까, 이건 매립해야 한다고,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를 했죠."
폐기물이 보내진 곳은 전북지역 한 업체.
천연비료인 분변토를 만드는데 쓰였습니다.
채널a 취재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업체 측은 완제품 크롬 수치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관할 지자체 특별사법경찰이 업체의 생산 현장에서 시료 5개를 채취해 검사해 보니, 모두 1kg당 1만mg 이상, 기준치 30배가 넘는 크롬이 검출됐습니다.
이중 2개 시료는 완제품입니다.
크롬으로 범벅된 제품이 버젓이 유통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최근 4년간 이 업체가 시중에 유통시킨 분변토는 2천7백 톤입니다.
농장 대표는 특사경 조사에서 폐기물이 크롬 덩어리인 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사경은 대표를 입건하고 분변토가 어디로 유통됐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재근 / 관할 지자체 폐기물 자원팀장]
"(유통) 관리 대장을 가지고 어디 어디 나갔는지 찾아서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입니다."
사람이 먹는 농작물에 사용됐는지도 확인중인데, 유통된 제품을 찾는대로 전량 회수할 방침입니다.
관내 다른 분변토 업체들에 대해서도 크롬 검사를 의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