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CCTV 사각지대를 노렸다는 점입니다.
어디에 CCTV가 있고 어디에 없는지,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었습니다.
이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탄 건 12층.
정작 남성의 집은 다른 층에 있었습니다.
미리 12층으로 내려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여성을 기다렸습니다.
여성이 혼자인 걸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에 탄 뒤 여성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이후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는 LH가 공급한 공공 임대주택으로 CCTV는 엘리베이터와 공동현관 출입문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복도와 비상계단은 말그대로 CCTV 사각지대입니다.
남성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5월 '부산 돌려차기' 사건 당시 가해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뒤, 의식을 잃은 여성을 어깨에 둘러매고 CCTV 사각지대로 이동했던 것과 판박이입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위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두층 정도 내려가 성폭행 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사건이 벌어지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입주민]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 경계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잖아요. 같이 못 타죠, 이제."
[입주민]
"엘리베이터로 해서 복도까지 쫙 (CCTV가) 있는 줄 알았지. 어제 그런 일만 해도 관리사무소에서 얼른 보고 와서 도와줬어야 되는 거잖아요."
LH 측은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입주민 보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