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초 공식 출범합니다. 전공의·의대생 비중을 높인 가운데 자문위원에 의료 개혁을 비판해 온 유튜버 '지식의 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어제(16일) 저녁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대위 구성과 운영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논의 결과, 비대위는 박형욱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하고 그 중 6명은 전공의와 의대생 몫으로 꾸리기로 했습니다.
우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서 각각 3명씩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도록 인사 추천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앞서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형욱 위원장을 지지했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에게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대 교수 단체에서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에서 추천한 3명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을 비롯해 김현아 부회장, 배장환 전 충북대병원 교수가 거론됩니다.
의협 대의원회 관계자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대 교수들도 의정 갈등 상황에서 역할을 많이 했고 의대 교육 문제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에서 추천한 2명, 운영위원 2명, 사무총장 1명 등도 비대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문위원으로는 안덕선 의학교육과정평가원 원장,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전성훈·김연희 변호사가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와 함께 유튜브 '지식의 칼' 운영자 이재홍 씨와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도 자문위원 참여를 검토 중입니다.
이재홍 씨는 유튜브를 통해 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비판해 왔습니다. 지난 9월에는 임현택 의협 집행부와 홍보 업무를 추진하던 중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적도 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들의 비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 "어제 늦게 회의가 끝났고, 오늘 연락해 확답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내일(1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