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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 50원’ 오락실 세대의 ‘뭉클’ e스포츠 금메달
2023-09-29 19:38 2023 아시안게임

[앵커]
오락실에서 50원을 넣고 게임을 하던 아이가 자라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 '스트리트파이터 파이브'의 김관우 씨가 주인공입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대 말 혜성처럼 등장해, 오락실의 판도를 바꿔놓았던 인기 게임 '스트리트파이터'는 30년 넘게 지난 지금 이렇게 변했습니다.

당시 50원으로 오락 한 판을 했던 소년은 44살 중년이 돼 아시아 챔피언이 됐습니다.

국가대표 김관우는 어제 스트리트파이트 종목에서 우승하며 한국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김관우 / e스포츠 국가대표]
"(어릴적 오락실에) 가면 항상 (어른들한테) 혼나던 그런 게임인데요. 오락실 가서 격투 게임을 잘하면 근처 형들한테 끌려가서 혼나고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고령이 된 어머니는 묵묵히 아들을 응원해왔습니다.

금메달 직후 날아든 전화 메시지에 아들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김관우 / e스포츠 국가대표]
"어머니 아시는 분이 '거기 아들 금메달 땄는가?' 연락을 해주셨나 봅니다. 어설픈 문자로 '아들 나 너무 좋다', 그런 문자가 와서 너무 기쁘고요."

김관우의 금메달에 이른바 '40대 아재'들이 함께 환호했습니다.
 
되살아난 옛 추억과 함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김관우의 금메달 소식은 한국 대표단의 '오락실 세대'에게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구본길 / 펜싱 국가대표]
"사실 진짜 솔직하게 저 격투 게임 잘하거든요. 진짜 '철권'이 종목이었더라면 제가 (김관우 선수) 자리에 있지 않았나."

김관우는 아시안게임 앞두고 하루 10시간씩 훈련에 매달렸습니다.
 
반평생 넘게 해온 게임이지만 그래도 발전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관우.

"하고 싶다면 언제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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