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탁구가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21년 만의 금메달을 포함해, 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특히 '국민 삐약이' 신유빈은, 경기 뒤 시상식까지 즐기는 유쾌한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세 번째 게임을 북한에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한 한국.

경기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는 위기였습니다.

당황한 베테랑 전지희를 격려한 사람은 띠동갑 후배 신유빈이었습니다.

[현장음]
"어려운 거 없죠?"

자신감을 되찾은 둘은 내리 두 게임을 더 따내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21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겁니다.

꼼꼼하게 태극기의 방향을 바로 맞추고, 활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 신유빈.

마냥 밝게만 보였던 신유빈이지만, 전지희의 품에 안긴 뒤 끝내 눈물을 터뜨립니다.

탁구 최강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 띠동갑 콤비는 서로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전지희 / 탁구 국가대표]
"(금메달이) 좀 많이 신기하고요. 유빈이 한테 많이 고마워요."

[신유빈 / 탁구 국가대표]
"언니 없었으면 혼자서는 못 해내는데 그렇게 많이 도와주시고…"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 삐약이'로 떠오른 신유빈.

이번 대회 자신이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어엿한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톡톡 튀는 '긍정 에너지'의 신유빈은 중국 관중까지 사로잡았습니다.

동메달을 딴 혼합 복식에서 시상대에 오른 신유빈이 임종훈과 함께 '볼 하트'를 만들자 환호가 쏟아집니다.

[현장음]
"와!"

임종훈이 신유빈의 메달 끈을 정리해주는 다정한 모습에 장내 열기는 다시 뜨거워졌습니다.

아시아 정복에 성공한 신유빈과 전지희.

하지만 휴식은 없습니다.

둘은 귀국하지 않고, 중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계속 참가할 예정입니다.

더 큰 목표인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신유빈 / 탁구 국가대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준비를 잘해서 후회 없는 경기 만들고 싶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