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선 후보와 전 여당 대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정답은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 아니라 둘다 꼴불견입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당시 불거진 안철수 의원의 욕설 의혹 이른바 '자빠졌죠' 논란입니다.
'왜 쓸 데 없는 말로 표 떨어지게 하느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지적하자, 안 의원은 '시민 욕설을 유머로 승화한 것'이라며 "내부총질 이 전 대표를 징계하라"고 맞선 겁니다.
'급기야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며 한 사람은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또 다른 사람은 "패배의 선봉장"이라며 서로를 헐뜯었습니다.
각각 중도와 20대의 아이콘인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 2016년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두 사람은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었는데, 국민의당 안 의원(52.33%)이 21%p 차이로 새누리당 이준석 전 대표(31.32%)를 이겼습니다.
그 이후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로의 단일화, 윤석열 대통령으로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쳤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자신과 안 의원을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 비유하더군요.
작은 쥐인 제리가 꾀를 내 덩치가 큰 고양이 톰을 골탕 먹이거든요.
하지만, 만화와 현실은 다릅니다.
이런 사자성어도 있습니다.
묘서동처(猫鼠同處), 도둑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한패가 됐다는 내용인데요.
지금까지는 서로 욕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얻었을 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이 뚫려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 알고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