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 경제산업부 정수정 차장 나왔습니다.
Q. 중고차 시장에 국내 완성차기업이 처음 뛰어들었다고요. 그동안 왜 못했던 건가요?
네, 현대차가 오는 24일부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합니다.
어제 경남 양산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공개했는데요.
정부는 중고차 업종을 2013년 2월부터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해왔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해 3월 이 규제를 풀면서 현대차 같은 대기업도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선 허위 매물도 많고 사고 이력이나 성능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 피해가 컸는데 이걸 해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Q. 제조사가 중고차를 판매하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한마디로 만든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인증 대상이 된 차는 270여개 항목을 정밀진단을 하고 판금이나 도장 등 품질까지 개선하는 총 7단계 검증을 거친다고 밝혔는데요.
구매 희망자는 차 엔진 소리와 냄새까지 온라인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연식이 5년 이내면서 주행거리가 10만km 이내인 무사고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량만 취급하는데요.
이른바 'A급 중고차'만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점검이 끝난 차는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합니다.
Q. A급 중고차만 취급한다면 다른 곳에서 파는 차량보다 비싸겠죠?
엄격한 인증을 거치다보니 가격은 다른 경로를 통해 살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은 국내 중고차 거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해서 산출한다고 하는데요.
현대차는 최근 3년치, 중고차 거래의 80% 실거래 가격을 확보했는데, 이 거래 데이터가 15일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여기에 차량 성능이나 상태 이력 정보 모델별 옵션까지 반영해서 가격을 낸다는 설명입니다.
중고차 구매 후 1년간 2만km까지 무상 보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Q. 중고차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 생길까요?
이미 벤츠나 BMW 등 수입차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제조사는 BMW입니다.
벤츠도 2011년 인증 중고차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가 뛰어든 건데요.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만큼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도 곧 중고차 판매를 시작하고 르노와 한국지엠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상황입니다.
제조사들이 뛰어들며 덤터기 없는 중고차 거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