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문화스포츠부 정윤철 기자와 함께 요르단전 분석해보겠습니다.
Q1) 졸전 원인은 뭡니까?
네, 클린스만 감독의 자만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대표팀은 요르단전에서 극단적 공격 전술을 꺼내들었는데요.
4명의 공격수 외에 미드필더 황인범까지 전진 배치했습니다.
넓은 중원을미드필더 박용우가 사실상 홀로 커버하는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선수들이 오래 머물수록 색깔이 진한 히트맵을 보면, 우리 중원이 빈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공수 간격이 넓다보니 상대의 역습 시에 수비에 가담하는 미드필더가 부족해 숫자 싸움에서 밀리게 된 겁니다.
두 번째 실점을 살펴보면, 미드필더 부족으로 요르단 선수를 놓쳐 쉽게 슈팅을 허용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책골로 이어진 첫 실점 장면처럼 수비 집중력 부족 문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Q2) 공격수 조규성의 부진도 아쉬웠다고요?
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지만 득점포가 침묵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방송 등 외부 활동 여파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장기인 헤더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골 침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진은 개인의 컨디션 저하에 정확도가 떨어진 팀 공격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조규성의 머리가 빛나려면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가 필수인데요.
대표팀은 크로스 성공률이 33%에 그치는 등 도우미 역할을 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에 조규성을 교체하고, 미드필더를 늘리면서 전술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클린스만 / 축구대표팀 감독]
"(전반전에)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일대일 싸움에서 너무 많이 졌습니다."
Q3) 경고 누적 문제는 여전하다고요.
네, 경고 누적은 계속 대표팀을 괴롭히고 있는데요.
경고가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를 뛸 수 없습니다.
요르단을 압도했다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이 영리한 파울로 경고를 추가해 3차전을 빠지고 16강부터 정상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접전 양상 속에 2명이 추가로 경고를 받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대표팀은 16강 조기 확정 실패로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데요.
경고가 있는 7명 중 추가 경고가 나오면 단판 승부인 16강에서 전력 누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Q4) 한국과 일본 모두 삐끗한 상황인데요. 한일전 성사 가능한 겁니까?
당초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했다면 둘 모두 결승에 오를 경우 맞대결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먼저 이라크에 패하면서 2위가 유력해졌는데요.
한국이 최종 1위를 차지하면 16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한국이 요르단전 무승부 여파를 극복하지 못해 2위를 하게 되면, 준결승까지 서로 만나지 않으면서 한일전 결승 시나리오가 되살아납니다.
서로가 부담스러운 양팀.
최대한 토너먼트에서 늦게 만나길 바랄텐데요.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이 한일전 조기 성사를 피하기 위해 요르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문화스포츠부 정윤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