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오늘 시범경기가 열렸습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몰린 가운데, 프로야구 세계 최초 로봇심판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유니폼부터 플래카드에 응원봉까지.
겨우내 기다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부터 팬들이 몰려듭니다.
특히 경기를 뛰지 않았는데도 더그아웃에 나타난 류현진에, 팬들은 더 열광합니다.
지난해 우승팀 LG와 KT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3-0으로 LG가 앞선 3회말.
1안타 1볼넷으로 무득점이던 KT가 삼진 아웃됩니다.
[중계음]
"선수 입장에서는 볼로 봤을 거예요. 아마 ABS존이 없었다면 논란이 됐을 수 있을 정도"
올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이른바 '로봇심판'의 결과입니다.
경기장 내 카메라를 통해 공의 궤적을 파악해 심판에게 음성 신호로 전달됩니다.
심판들이 이어폰을 끼고, 선수들이 제2의 눈이 되는 이유입니다.
[중계음]
"존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죠."
로봇심판은 2020년부터 2군에서 시범 운용을 거쳐 야구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사용하게 된 겁니다.
수비에도 제한이 생깁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까지는 내야수가 외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또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양쪽에 두 명씩 배치돼야 합니다.
베이스의 크기가 커졌습니다.
기존 38cm에서 6, 7cm 정도 키워 선수 부상을 막겠다는 겁니다.
숫자가 쓰여진 전자시계가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3 2 1"
경기 시간 감소를 위해 오늘부터 피치클락이 시작됐습니다.
투수는 루상에 주자가 있다면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합니다.
어기면, 볼 처리입니다.
전반기 시범운영 동안은 구두경고만 합니다.
시범경기 첫 날, 한때 LG-KT전에서 피치클락 작동이 안 됐지만 새 시스템에 대한 큰 항의 없이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