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친미 성향의 대만 총통이 취임한지 사흘 만에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대만 독립 세력을 향한 응징이라며 미사일, 로켓포, 스텔스기까지 꺼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입니다.
[기자]
전투기가 비행 준비에 나서고 해군 군함은 바다를 가르며 대만 해협에 접근합니다.
[현장음]
"305번 항로로 진행!"
중국군이 오늘 육군과 해군 공군은 물론이고 로켓군까지 투입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3일 만입니다.
미국 일본과 이어지는 전략적 요충지인 대만섬 북부, 동부, 동남부는 물론이고 남중국해 통제권 유지 지역인 남서부, 중국 본토와 인접한 대만 부속섬 인근 해협까지 병력을 배치해 봉쇄했습니다.
탄도미사일 둥펑과 최신 스텔스기 젠-20, 미사일 구축함, 상륙함, 장거리 로켓포 등 주요 무기도 총출동 시켰습니다.
[중국군 방송]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응징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장츠 / 중국 국방대학 교수]
"대만은 외딴 섬입니다. 일단 봉쇄되면 경제가 붕괴 되기 쉽고 죽음의 섬이 될 것입니다."
대만도 곧바로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쑨리팡 / 대만 국방부 대변인]
"이런 비이성적이고 지역 평화를 파괴하는 도발에 대만 국방부는 유감을 표합니다."
중국 정부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에 한국과 일본 인사들이 참여한 것에 항의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군수업체 12곳을 제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위진량(VJ)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