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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14년 만에 자유
2024-06-26 19:37 국제

[앵커]
미국 정부의 비밀을 파헤쳤던 세기의 폭로자죠. 

위키리크스 창업자 어산지가 14년 간 망명과 수감생활 끝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문예빈 기자 전합니다. 

[기자]
백발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미국령 사이판 재판장을 나섭니다.

[현장음]
"어산지 씨, 자유의 몸이 된 기분이 어떤가요?“

정부 기밀을 폭로해 미국 방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14년 간의 도피극을 마치고 현지시각 오늘 자유의 몸이 되는 순간입니다.

어산지는 2007년 당시 미군의 헬기 공격으로 로이터통신 기자 2명을 비롯해 총 11명이 이라크서 사망했던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으로부터 외교 국방 등 미국의 기밀 자료 수십만 건을 받은 자료들입니다.

[줄리언 어산지 / 위키리크스 창립자 (2010년)]
"(이 폭로가) 지난 6년간 치러진 전쟁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간첩법 위반 등 18건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 당한 어산지는 2012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했지만, 망명이 취소되면서 2019년 영국 교도소에 수감돼 5년간 투옥 됐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그는 18개 혐의 중 1건만 유죄를 인정하고 5년 2개월 형을 선고 받았는데, 2019년부터 영국에서 복역한 기간이 인정 돼 곧바로 석방된 겁니다.

오늘 재판이 사이판에서 열린 것은 그가 미국행을 거부했고 모국인 호주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어산지는 심리를 마친 뒤 고향인 호주 캔버라로 향했습니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재판에 대해 "언론을 탄압한다는 국제사회 비판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어산지는 향후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 입국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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