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이 사진이 화제였습니다.
남북 탁구팀이 시상대에서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인데요.
자유로워보이지만, 은메달을 딴 북한 탁구팀, 기자회견장에서는 경직된 모습이었습니다.
파리 현지에서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선수들의 공격을 맞받아치며 랠리를 이어가는 북한의 리종식-김금용 선수.
세트 스코어 3대2로 뒤진 상황에서 중국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8대8 동점을 만듭니다.
하지만 다시 점수가 벌어지고 리종식의 스매시가 아웃되며 중국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습니다.
비록 만리장성에 막혔지만 이번 대회 북한의 첫 메달이자 2016년 리우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입니다.
동메달 딴 신유빈, 임종훈과 함께 남북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고 임종훈 주도로 한국, 중국 선수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경기 후에는 북한 선수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금용 / 북한 탁구대표]
"우리가 마지막엔 모자라서 채우지 못했습니다. 중국팀과의 경기를 잘하긴 했지만 아쉽기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철벽이 쳐졌습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진행자에게 다가오더니 항의합니다.
노스코리아로 소개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DPRK로 불러달라고 한 겁니다.
이후 기자들이 한국 선수들과 시상식에 같이 선 느낌을 묻자 말을 아낍니다.
[김금용 / 북한 탁구대표]
"그런 것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 멀리 인공기가 보이는 건물이 북한 숙소입니다.
북한 선수들은 선수촌 안에서 두문불출하는데다 어쩌다 만나도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바로 옆에서 훈련해도 못 본 척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선수들과 접촉 금지령이 내려졌을 가능성도 나옵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탁구, 기계체조, 다이빙 등 7개 종목 16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파리)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