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ATM 기기 6대에서 4억 원의 돈이 사라졌습니다.
이 돈을 훔친 건 다름 아닌 ATM 기기를 관리하는 보안업체 직원이었습니다.
강원도 야산에 묻어둔 돈을 찾으러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어두컴컴한 산속.
경찰이 삽을 들고 흙을 파헤칩니다.
잠시 후 비닐 꾸러미가 나오는데 그 안에는 검은색 가방이 들어있습니다.
지퍼를 열자 5만 원권 현금다발이 수두룩합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비 보안업체 직원인 40대 남성이 ATM기에서 훔친 돈입니다.
남성은 이 ATM기를 포함해 일대에 있는 6개의 기기에서 총 4억 원이 넘는 현금을 빼냈습니다.
자신이 보안업체 직원인 점을 이용해 기기를 열고 돈을 뽑은 겁니다.
[인근 상인]
"(ATM 기기에) 이상이 있다고 왔다고 정복을 입고 와서 하니까. 그렇게만 생각하고 문을 열어준 것 같아."
남성은 열흘 동안 택시를 바꿔 타며 대전, 대구, 창원 등 전국을 떠돌았는데, 경찰은 CCTV 추적 끝에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자신이 묻어 놓은 현금 가방을 찾기 위해 산을 오르다 잠복해있던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훔친 돈 가운데 8천만 원을 쓴 남성은 "빚을 갚기 위해 ATM기에서 돈을 빼냈고 일부는 유흥에 썼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