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철도는 어떤 상태길래 보수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금수품까지 요청했을까요.
당시 공동조사하며 개성부터 함경북도까지 북한 철도 영상을 저희 채널A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철도인데 속도가 시속 30km 수준입니다.
조민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개성역 건물에 김정일, 김정은 부자 사진이 높이 걸렸습니다.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는 노후화된 철교를 만날 때마다 속도를 늦추고 멈춰섭니다.
열차가 지나갈 굴은 관리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마모되고 선로 침목은 으스러졌습니다.
평양역에 다다를 때야 높은 건물이 보이고 육교 위 인파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양을 벗어나자 유령도시 같은 모습이 이어집니다.
종착역인 신의주에 가까워서야 다시 건물들의 모습이 보이고 열차가 경적을 울립니다.
동해선 상황도 심각합니다.
열차 반대편 다리는 완전히 부서졌고 열차가 달리는 선로도 나무 버팀목이 위태롭습니다.
폭설로 뒤덮인 함경북도에선 신호수를 보고서야 역사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경제 특구인 나진역을 지나자 러시아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복합궤도로 조성된 선로가 눈에 띕니다.
영상들은 지난 2018년 11월 30일부터 진행한 남북 철도 공동조사 당시 기관차 전면에 부착된 영상입니다.
조사단은 당시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로 판단했습니다.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30~50km 수준, 일부 구간은 시속 약 10km에 불과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